[KSCRC] 안종주 기자 글 반박-편견은 에이즈를 예방할 수 없다
03-06-1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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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은 에이즈를 예방할 수 없다5월 12일 HIV에 감염된 동성애자의 수혈로 2명이 감염되었다는 기사를 시작으로 5월 26일 서울대생 4명의 반론이 있었고, 6월 2일 다시 안종주 기자의 반론 글이 실렸다. 우선, 그가 국내에서 보기드문 에이즈 전문 기자이고 또 지난 20년동안 꾸준히 에이즈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 온 것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하지만,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이하 센터)는 안 기자의 글을 보며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었다. 우선 그는 어떤 믿을만한 통계자료나 연구 결과 등도 제시하지 않은 채 '수혈로 인한 감염의 대부분은 에이즈 감염 남성 동성애자들이 감염 여부를 알기 위해 헌혈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는 요지의 글을 썼다. 이것이 추측성 보도라는 비판에 안 기자는 자신이 쓴 책의 내용 일부를 논거자료로 들이대며 추측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A라는 주장의 근거로 예전에 자신이 A라고 했다 라는 건 논리적으로 성립하지 않는 오류이거니와, 그 근거가 된 책에서조차 겨우 2명의 사례를 언급할 뿐이다. 적어도 '대부분…드러났다'란 표현을 쓰려면 출처가 분명한 좀 더 많은 예를 제시해야 하지 않겠는가. 또한, 국립보건원 에이즈 담당자가‘이번 사건 이전에 수혈로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 10명이 동성애자들의 혈액 때문이었다는 자료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 안기자는 그가 잘 모르고 한 대답이라고 치부했다. 그러나, 국립보건원은 감염인에 대한 역학조사를 비롯 AIDS에 관한 제반사항을 관리하는 곳이다. 안기자가 국립보건원의 도움없이 HIV 감염 헌혈 제공자들을 모두 역학조사 하지 않은 한, 안기자가 아는 것을 국립보건원이 몰랐다면 그건 국립보건원의 근무태만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선 왜 아무런 언급도 없이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없음만을 강조하는 것인가. 센터는 안기자가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이 없다고 밝힌 말을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기자가 12일자 기사에 왜 글 전개상 필요하지 않은 '동성애자들이 HIV 감염 여부를 알기 위해 헌혈한다'는 문장을 넣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2일자 반박문엔 "자신의 감염사실을 알아보기 위해 신분이나 과거 경력을 속이고 순수 헌혈자인 것처럼 속이는 파렴치하고 무지한 행위에서 생기고 있다."는 부분까지 인용했다. 그러나, 한때 정부에선 헌혈 장려를 위해 헌혈하면 AIDS 검사까지 해준다며 홍보했었다. 지금은 그 방식이 폐기되었지만 과연 국민 중에 보건소에서 무료로 AIDS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과 HIV에 감염되어도 4주안에 검사할 경우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수혈로 인한 HIV 감염은 모두에게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일이다. 이 글은 수혈로 인한 HIV 감염과 동성애자가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하거나 안 기자를 비난하려는 건 아니다. 한겨레뿐만 아니라 여타의 언론들도 '동성애자 모씨의 헌혈로 인해" 라는 식으로 문제의 핵심을 혈액의 주인이 동성애자라는 것에 맞추었다. 그렇다면 , 진정 관심을 가질 것은 무엇이겠는가. 안기자는 "에이즈가 동성애자의 병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고 했다. 그러나, 성차별이나 장애인 차별이 나쁘다는 건 누구나 알아도 우리 사회에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듯이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 않느냐"고 낙관할 시기는 아직 아니다. 특히, 한국처럼 AIDS에 대한 혐오, HIV 감염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심한 사회에서는 더욱 더. AIDS 고위험군이란 말을 흔히 쓰지만, 그것은 남에게 전염시킬 위험이 높다는 뜻보다 HIV에 감염될 위험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뜻이 더 우선이다. 우리는 여수 구씨 여인 사건 등에서 언론이 마치 소설쓰듯이 HIV 감염인을 악마화하는 것을 보아왔다. 이제 에이즈를 극복하고 에이즈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선 피해자 대 가해자의 시각에서 벗어나, 콘돔을 사용하는 안전한 섹스법 등 예방 홍보와 효율적 검사체계, 그리고 감염인의 인권보호 등 진지한 자세로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언론의 태도가 절실히 요구될 뿐이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부대표 한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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