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사이] 친구사이가 게이 커뮤니티에 전하는 글
본문
비난과 조롱을 멈추고, 서로에게 힘을 줍시다.
우리는 퀴어하고, 소중하고, 존엄한 사람들입니다.
지난 5월 6일 밤 11시경 킹 클럽에서 SNS를 통해 코로나 확진자 방문 관련 사실을 공유했습니다. 킹 클럽은 해당 확진자의 방문 일정을 공개했고, 개장을 위해 진행한 필수적인 방역 조치에 대해서도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게이 커뮤니티의 일원들은, 5월 6일 감염 확인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5월 2일 새벽 이태원에 있는 우리들의 클럽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7일 오전 7시 22분경 국민일보는 ‘[단독]이태원 게이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고, 이 기사는 오후 2시경 ‘[단독]이태원 유명 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는 제목으로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국민일보의 단독 보도 후 7시간 동안 해당 국민일보 기사를 인용한 수많은 기사들이 쏟아져나왔습니다.
국민일보 단독 기사를 비롯한 문제적인 언론의 보도행태는 성소수자 인권을 침해했고,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방역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는 보도였습니다. 이후 친구사이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은 해당 언론의 보도행태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기타 언론사들의 비판 보도 등에 힘입어 국민일보는 기사를 수정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기사로 인해 확진자 뿐만 아니라, 클럽 방문자, 클럽 관계자는 이미 큰 피해와 상처를 입었고, 게이 커뮤니티의 일원을 포함한 성소수자들은 모욕감과 분노를 느꼈고 또 한편으로는 불안과 공포감이 증폭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게이 커뮤니티의 일원들이 오롯이 감당해야 할 까닭은 없습니다. 당연하고 또 다행히도, 국민일보 등이 내놓은 보도의 문제점에 대해 일부 주요 언론에서도 문제점을 인지하여 언론 보도 문제를 비판하는 것을 준비 중이고, 인권 단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고 있는 연대체들에서도 관련 문제점을 정리하고 입장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그 범위는 국민일보 등의 언론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방역당국과 지자체에서 과도하게 인권을 침해하는 경우도 포함됩니다. 함께 힘을 보태고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들이 모이면 세상은 조금씩 변화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상황은 해당 언론의 보도 문제만으로 정리되지는 않습니다. 6일 밤 이후 게이 커뮤니티의 게시판이나 단체 톡방을 통해 클럽 내 확진자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확진자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이어졌고, 종로와 이태원을 방문하는 게이 커뮤니티 일원에 대한 혐오와 더불어 게이 커뮤니티 자체에 대한 내적 낙인과 혐오 짙은 글들과 말들이 확산되었습니다. 그리고 7일 오전에 국민일보의 보도가 나온 이후 이러한 양상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오히려 일부 언론보다 더 과도한 개인정보 노출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코로나19의 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난 3월 10일경 구로 콜센터 확진자 발생 후 종로 지역 업소 방문이 공개된 상황에서도 업소 방문 확진자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과 조롱이 있었습니다. 당시 해당 업소 등은 방문시간 공개 및 방역 조치를 공개적으로 알렸음은 물론, 이 사건을 통해 우리 커뮤니티의 관심이 방문 확진자에 향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활 방역에 좀 더 힘쓰고, 물리적 거리두기 등 현명하고 합리적인 방역 실천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감염병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질병 그 자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감염인의 존엄과 인권에 영향을 미쳐 사회적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현실을 알고 있습니다. 1985년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HIV 감염인이 확인된 이후 35년이 지났고, 관련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치료법이 개선되어 이제는 HIV 감염이 만성질환과 다름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커뮤니티에는 여전히 HIV/AIDS 감염인에 대한 낙인과 혐오가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게이 커뮤니티의 일원들은 그 동안의 역사 속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낙인이나 혐오는 오히려 우리 커뮤니티를 분열시키거나 갈라놓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감염인을 포함한 우리 커뮤니티의 일원들이 이러한 낙인과 혐오에 대해 이겨낼 수 있도록 좀 더 평등한 관계 속에서 서로의 불안과 공포를 나누고 말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사회적, 경제적 상황이 각자 너무도 다른 사람들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서로의 퀴어함을 알고 있고, 서로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속에서 사랑과 우정을 나누고 인생을 말하며 서로에게 의지하는 사람들입니다. 평소에는 전혀 모르는 일면식도 없는 관계이지만, 우리는 퍼레이드의 행렬 속에서 서로에게 인사하고 서로의 안녕을 묻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이 비합리적이고 반인권적인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서로를 분리하고 갈라설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현재 코로나 상황에 대한 방역지침을 잘 준수하면서, 우리 게이 커뮤니티가 갖는 취약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정부나 방역당국에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인권단체들은 지난 3월부터 국내 코로나 상황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논의하고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의 일원 중 이러한 상황으로 인한 문제나 고민 등이 있을 때는 친구사이에서 진행하는 인권상담과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 마음연결로 연락하셔서 함께 상의하시면 좋습니다. (전화 연락처는 02-745-7942, 마음연결 온라인상담 게시판 https://chingusai.net/xe/online 입니다.) 확진자에 대한 비난과 조롱은 오히려 우리 커뮤니티의 해악으로 남습니다. 지금 시기는 우리 커뮤니티 일원들 서로가 의지하고 견뎌 이겨낼 수 있도록 서로에게 곁을 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퀴어하고, 소중하고, 존엄한 사람들입니다.
2020년 5월 7일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댓글17
대물탑님의 댓글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네요ㅋㅋㅋㅋㅋ
xodidd님의 댓글
당연한걸 잘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lawlgns님의 댓글
Kale님의 댓글
mnbvcxz님의 댓글
suuuhha님의 댓글
Hiv라는 전염병에 대해 만성질환이라 별거 아니라는듯이 말하면 우리가 얻게되는게 뭐가있죠? 계속해서 상승하는 Hiv 감염률인가요?
2. 같은 맥락으로 이번 확진자와 관련된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폐쇄적인 커뮤니티안에서 발생되어 대감염을 일으킨 신천지와 다를게 없어보입니다. 인권침해를 운운하며 제식구감싸기에 바빴던 신천지는 어떻게됐나요? 싹다털렸죠? 자기반성은 커녕 인권침해다 뭐다 사회적 낙인이다 말하는것이야말로 코로나19 극복과 게이들의 인권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뭔가 잘못생각하고계신것같은데 확진자가 몇개의 클럽을 돌아다닌것은 사실이고 그로인해 해당 장소에 있던 사람들 포함 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처하게 한것도 사실입니다. (이태원 클럽에서 놀고있던 사람들도 그것을 자처했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게이단체가 말하는 인권탄압이니 하는 소리가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신빙성 있게 들릴까요?
모두 정신차리고 스탠스를 바꿔야한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종로니 이태원이니 다들 나가서 재밌게 놀고있는것을 비판하고 눈치주지는 못할망정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데다가 기사화되면 오히려 비난만 받을, 철저하게 우리들 시선에서만 바라보는 이런 글은 없는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부디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접근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Memo010님의 댓글
커리아캐리님의 댓글
알려주시는것도 좋은방법같은데 ,동성애자대표로해서
이태원클럽에다녀가신분들검사반드시받으시라고 가족을위해서받는거니까요,,
아이샾과합게연계해서콘돔젤보낼때 성소수자스스로를위해서라도.스티커라도칠부수있도록
Kale님의 댓글
한잔해써여님의 댓글의 댓글
한잔해써여님의 댓글
그흔한 감기도 건강한 사람이 걸리면 금방 회복되겠지만 당뇨나 기타 질병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걸리면 에이즈보다 더 무서운 병인것처럼 말이죠.
어느정도 게이문화에서 영향력있는 친구사이 같은 단체에서 이번기회에 경각심을 심어주실수는 없는지요?지금 이난리난 시점에서 성소수자로서의 인권이 뭐가 필요합니까?이건 마치 여자라서 당했다..라는 문구를 쓰는 페미니스트들의 발언 같습니다.
소수자건 아니건 인간 모두가 소중하고 존엄한데 말입니다.
대전이반님의 댓글의 댓글
Memo010님의 댓글
junsexyguy님의 댓글
대전이반님의 댓글
wldus19님의 댓글
바바바부벼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