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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뉴스] 부모 모시고 사는 ‘男男(남남)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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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三姓) 가족, 사성(四姓) 가족, 남남가족, 여여가족…. 식민시대 조혼과 축첩 폐해, 그리고 전쟁과 경제개발 시대를 겪은 끝에 21세기 가족제도는 전통적인 가족 개념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양성을 갖게 됐다. 하지만 이 다양성은 여전히 전통과 충돌 중이다. 동성애자인 미술평론가 임근준(36·사진)씨가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있는 임우중(67)·우문지(63)씨 부부 집에는 3년 전 식구가 하나 늘었다. 둘째 아들 임근준씨의 ‘배우자’인 박영호(가명·33·회사원)씨다. 임씨, 박씨 두 사람 ‘모두’ 남자다. 임씨는 “부모님은 영호를 며느리 겸 사위로 생각한다”고 했다.
임씨와 박씨는 서울대 선후배다. 만난 지 5년째. 3년 전 임씨와 부모와 함께 사는 방 두 개짜리 단독주택에 박씨가 ‘둘째 아들의 배우자’ 자격으로 함께 살기 시작했다. 명절에는 임씨의 형(40) 부부와 일곱 살, 세 살 조카까지 모여 명절 음식을 나눠먹는다.

직장이 먼 탓에 박씨는 주중엔 직장 앞 자취방으로, 주말엔 이문동 집으로 퇴근한다. 그래서 ‘임씨 부부’는 스스로를 ‘주말 부부’라고 부른다. 간간이 부부 싸움도 한다. 3.1절 날 몸살로 드러누운 임씨 옆에서 박씨가 쿨쿨 자자, 임씨가 “옆에 누운 인간이 끙끙 앓는데 넌 잠이 오니?” 하고 콧김을 뿜는 식이다.

임씨는 30~40대 미술평론가들 가운데 가장 유망한 청년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 90학번. 아트선재센터 큐레이터를 거쳐 미술 전문지 ‘아트 인 컬처’ 편집장을 지냈고, 서울시립대와 이화여대에 출강해 미술사와 디자인사를 가르친다.

몇 년 전 서울대 후배가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했다가 주위로부터 싸늘한 대접을 받고 자살했다. 임씨는 그때가 “이제까지 산 인생에서 가장 슬픈 순간”이었다고 했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동성애자 인권운동을 하는 친구의 어머니 칠순 잔치에 ‘역시 동성애자인 친구’ 자격으로 떳떳이 참석했을 때”였다. 그는 죽기 전에 동성애자 결혼이 합법화되고 성적 소수자 차별 금지법이 생기는 걸 보고 싶다고 했다.



[김수혜기자]
[조선일보  2007-03-05 04:47:46]

댓글9

gabriel님의 댓글

존경스럽고 부럽기도 합니다. 저도 그렇게 함께 할 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涼南님의 댓글

와,,,,눈물이.....ㅠㅠ

검은딸기님의 댓글

멋지네요.. 아직 세상은 기다려볼만하군요.

wjstls님의 댓글

이 분 임씨가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아닌가.....

Joel&님의 댓글

부럽습니다.

미소짝님의 댓글

넘멋지십니다. 부러워요 평생행복하세요

pausebreak님의 댓글

헉.. 조선일보에서 웬일이래..

좋 은 친 구님의 댓글

화창한 봄날에  부러워요.

띠또띠또님의 댓글

마음에 확 와닷네요ㅠ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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