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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뉴스] '인생은 아름다워'vs'개취', 동성愛 바라보는 두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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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봉준영 기자] 안방극장에 조금은 낯선 동성애가 찾아왔다.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와 MBC 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이 그것.

'인생은 아름다워'는 진짜 게이를 당사자에 입장에서 진중하게, '개인의 취향'은 가짜 게이를 여자의 입장에서 가볍게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대가족 속에서 결혼을 바라는 가족들 앞에 당당하게 나서지 못하는 태섭(송창의)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태섭은 여성을 사랑하는 대신 조심스럽게 경수(이상우)와 사랑을 나누고 있다. 당당하게 커밍아웃을 한 경수와 달리 태섭은 고민이 많다. 사회적 시선과 가족의 관심 사이에 갈등하지만, 본능에 가까운 마음을 숨길 수 없기 때문이다.

결혼을 바라는 가족들의 성화에 못 이겨 선을 보러 나가는 착한 아들이면서, 왜 결혼을 못하는지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엔 용기가 부족하다. 어쩌면 지금의 시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동성애자들이 갖는 가장 큰 난관일지도 모른다.

"가족에게 고백하고 나면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힘들겠지만 그 과정만 넘기면 조금씩 편해진다"는 경수의 말에 태섭은 "나를 괴물로 볼거다"고 고개를 젓는다. 또한 동성애는 범죄가 아니라며 커밍아웃하라는 채영의 말에 태섭이 "내 생각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기피혐오대상이다"고 폭발하는 모습에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인생은 아름다워'는 태섭을 중심으로 동성애의 주인공인 두 사람의 내면적 갈등을 담는다.

이와 달리 '개인의 취향'은 철저히 여성 중심적이다. 게이를 바라보는 여성의 시선, 외형적인 어쩌면 환상 속의 게이의 모습에 집중한다. 진호(이민호)를 게이라고 착각한데서 시작한 이 드라마에서 게이는 여성에게 동성과는 다른 성(性), 그러나 이성보다 편안한 친구이다.

'여성도 남성도 아닌' 진호에게 개인(손예진)은 같이 쇼핑을 하고, 연애상담을 하며, 남자의 입장에서 자신을 '진짜' 여자로 만들어줄 수 있는 제 3의 존재다.

뿐만 아니라 개인이 진호를 게이로 오해하게 만드는 상황 역시 다분히 가볍고 여성 중심적이다. 호텔 방에서 "사랑이 죄냐"고 묻는 태훈(임슬옹)이나 바지 자크가 고장나 이를 고쳐주는 상준(정성화)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철저히 여성의 입장에서 게이로 오해할 만한 상황을 던져주는 것이다.

또한 '개인의 취향'에 등장하는 진짜 게이 최관장(류승룡)을 설명하는 장면 역시 단순하다. 인희(왕지혜)는 최관장이 게이라는 사실을 알고, "해외출장을 가고, 일 때문에 밤새 함께 사무실에 있어도 떨림의 감정이 생기지 않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태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채영이나 이혼남이자 자신의 오빠 태섭의 연인인 경수에게 매력을 느끼는 초롱(남규리)과는 사뭇 다른 접근이다.

이 뿐만 아니라 '개인의 취향'은 게이를 설명할 때 조금은 폭력적이다. 오해를 받을 상황만 되면 "이사람 게이다"라고 외치는 개인의 모습이나 자신을 게이로 오해하는 사람에게 "언니 언니"라고 부르며, 한쪽 손을 요염하게 올리는 여성스러운 아니 여성적으로 보이려는 상준의 태도가 그렇다.

어쨌든 아직은 낯선 시선으로 동성애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진중한 '인생은 아름다워'와 가벼운 '개인의 취향' 중 어느 쪽이 덜 불편할지는 개인적인 판단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동성애라는 새로운 소재가 안방극장을 좀 더 풍요롭게 함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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