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인] [3.31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기념 성명] 우리의 용기와 연대는 변화를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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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기념 성명]
우리의 용기와 연대는 변화를 만들어간다
오늘, 3월 31일은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입니다. 트랜스젠더가 이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드러내고 트랜스젠더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며 기념하는 날 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단단히 얼어붙은 차별과 혐오의 땅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트랜스젠더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가시화는 여전히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가시화의 날을 기념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냉혹한 땅에서 움을 틔우는 것 또한 당사자들의 용기였습니다. 최근 우리는 용기들이 모여 변화를 만드는 순간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날이 이어진 최근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트랜스젠더들은 ‘광장식 자기소개’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당당하게 드러내며 윤석열도 성소수자 차별도 없는 평등세상을 외치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숨겨야만 했거나, 아무리 말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던 세상을 더이상 참지 않겠다는 우리의 용기가 광장에 가득합니다. 여전히 성소수자들이 단지 자기소개를 하는 것만으로도 정치적 메시지가 되는 오늘,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아 그렇군요’, ‘오늘도 배워갑니다’, ‘괜찮다!’, ‘문제없다’며 하나둘씩 앨라이가 되어갑니다.
광장의 기수들은 연대의 의미를 담아 레인보우 플래그와 트랜스 플래그를 함께 펄럭입니다. 집회는 사회적 소수자를 호명하고 평등 약속문을 읽으며 시작합니다. 무대에 오른 발언자들은 머리에, 팔뚝에, 팔목에, 소지품에 레인보우 띠와 트랜스 띠를 두르고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더 이상 무지개가 광장의 주변부가 아닌 광장의 중심에 우뚝 서있음을 확인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그에 반동하는 트랜스젠더 혐오가 이어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미국의 트럼프 정부는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트랜스젠더의 사회적 활동을 막아서는 행정명령을 발동하며 이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윤석열 파면과 사회 변화를 요구하는 광장에서도 조롱과 논란의 대상으로 트랜스젠더를 취급하는 이들을 마주합니다. 혐오와 차별에 기반하는 극우정치는 트랜스젠더를 배제할뿐 아니라, 삶의 불안을 종식하기는 커녕 새로 만들어내야 하는 사회의 경계를 높여갈 뿐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지울 수는 없습니다. 트랜스젠더 인권운동은 원하는 성별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고, 서로 다른 몸들이 부정당하지 않으며 원하는 관계를 맺고 사랑과 우정을 나누며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사회와 삶의 터전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그렇게 트랜스젠더는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갈 성원으로 광장에 나왔고, 이제는 용기 내어 자신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늘 그래왔듯 우리의 용기와 연대는 결국 트랜스젠더 혐오를 넘어설 것이라 확신합니다. 가시화를 넘어 누구나 ‘나’답게 살 수 있는 세상으로 함께 나아갑시다!
2025.3.31.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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