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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뉴스] MBC, 동성애자 인권운동 20년 후퇴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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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소프라이즈]

성소수자 인권단체 등이 지난 13일 MBC 뉴스투데이 3부에서 방송된 ‘현장 속으로’라는 코너가 동성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고 시종일관 동성애 비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며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여성이반포털사이트 티지넷, 부산여성성적소수자인권센터, 동성애자인권연대 등 성소수자 인권단체들과 전쟁을반대하는여성연대WAW, 평화인권연대, 인권실천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14일 “동성애 그룹이 스스로를 지칭하는 단어인 ‘이반’의 의미를 이성을 반대한다는 뜻이라고 보도하는 등 해당 프로그램이 처음부터 끝까지 왜곡보도, 허위보도를 통해 동성애에 대한 오해와 혐오를 사회에 확산시키고 10대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MBC의 공식사과 △제작진 및 취재진 징계 △해당 프로그램의 온라인 다시보기 중단 △MBC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동성애 인권교육 실시 △동성애자 관련 인권보도지침 마련 등을 촉구하고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MBC와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을 상대로 법적·제도적 투쟁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MBC보도, 힘겹게 쌓아온 동성애자 인권운동의 역사 20년 후퇴시켰다”

한국레즈비언상담소(상담소)는 14일 MBC 뉴스투데이 ‘현장 속으로’ 보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반박자료집을 발표했다.

MBC 뉴스투데이는 해당 코너를 통해 “십대 청소년 사이에 요즘 ‘이반문화’라는 것이 있다”며 “이반은 이성을 반대한다는 뜻으로 동성애인지 동료애인지 구분가지 않을 정도의 관계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범죄현장을 보도할 때처럼 레즈비언 전용 바(bar)에 몰래카메라를 들고 잠입 촬영을 하고, 성인 전용 레즈비언 바를 10대 전용 레즈비언 카페로 소개했다.

그 밖에 이반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를 하는 와중에 10대 여성들의 모습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노출, 인권침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상담소는 반박자료집에서 “이반이란 용어는 한국의 동성애자들이 스스로를 지칭하는 말로, 이성애를 일반적인 것으로 보는 사회에서 동성애자 스스로가 자신을 긍정하기 위해 만든 용어”라고 설명했다. 상담소는 “MBC 뉴스투데이가 이반이 ‘이성을 반대한다’는 뜻이라며 기본적인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허위보도를 한 것은 그들이 동성애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 지를 보여주는 일이자, 이반문화를 보도할 자격이 없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해당프로그램이 10대 레즈비언 전용 카페라며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해당 업소를 화면에 담은 것에 대해 상담소는 “확인 결과 해당 카페는 10대 전용이 아닌 성인 전용 레즈비언 바였으며, 해당 업소를 범죄사건이나 비리 등이 일어나는 현장인양 도둑촬영 한 것에서 MBC가 동성애를 범죄시하고 노골적으로 차별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MBC는 해당 업소가 항의하자 13일 저녁 온라인 뉴스 다시보기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담소는 MBC의 이번 보도가 이반 청소년들의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우려한다. 상담소는 “이반에 대해 사실도 아닌 부정적인 내용의 보도를 하는 동안 화면에선 거리를 다니고 있는 10대 여성들의 모습이 모자이크 처리 없이 더구나 얼굴이 부각된 상태로 방송됐다”고 지적했다.

상담소는 “동성애자인지 이성애자인지는 알 수 없지만 10대 이반에 대한 내용을 얘기하면서 10대 여성들의 얼굴을 허락 없이 카메라에 담는 행위는 이들이 동성애자라고 인식돼 신변에 위험이 가해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소지가 높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들이 실제 10대 이반일 경우 아웃팅(Outing;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에 의해 성정체성이 공개되는 일)으로 인한 사회적 불이익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MBC 뉴스투데이의 해당 코너가 이반 청소년들의 모습을 묘사하며 “짧은 머리의 여학생들이 ‘심지어’ 어깨동무를 하며 쇼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레즈비언 전용 바 등을 잠임 취재하며 “문 앞에 퀴어문화축제 포스터가 ‘버젓이’ 붙어있다”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도, 동성애 부정적인 시선을 담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지난달 14일 동성애자 인권단체들의 노력으로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성인용 키워드로 설정돼 있던 ‘이반’이라는 단어에 대한 금칙이 해제된 것에 대해 MBC 뉴스투데이의 해당 코너는 “그동안 이반이라는 단어가 인터넷 검색어에서 성인용 키워드로 돼있어 청소년들이 검색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이 단어가 일반 단어로 취급되면서 10대 이반과 성인 동성애자들의 자료가 공유되기 시작했다”며 “이 때문에 일반 학생들마저 동성애적 성향에 무감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상담소는 “이반이라는 단어에 대한 금칙이 해제된 것을 개탄하듯 보도한 해당 프로그램은 10대 동성애자들에게 정보접근 권리를 빼앗는 것을 당연시여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상담소는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은 우리 법이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국가인권위원회법은 ‘성적지향을 이유로 차별해선 안된다’는 조항을 두고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이 위법임을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4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청소년보호법 시행령도 ‘동성애’ 항목을 청소년 유해물의 판단 기준으로 두고 있었던 것을 삭제했다”며 “MBC가 10대 동성애자들의 관계를 떳떳하지 않은 것으로 보도한 것은 현행법을 위반한 차별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 뉴스투데이가 해당 보도를 통해 “10대 이반이 출현한 것은 5년 전으로 이제는 전국에 걸쳐 2만여 명에 이른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상담소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상담소는 “10년 전에도 100년 전에도 10대 이반은 존재했다”며 “동성애는 사람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정체성 중 하나이지 특정한 시기에 출현하거나 사라지는 이상징후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MBC 뉴스투데이가 10대 동성애자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10대 이반이 전국에 걸쳐 2만여 명에 이른다는 보도도 사실무근”이라며 “동성애자 인권운동 진영이나 동성애자 커뮤니티, 통계청에서도 10대 동성애자의 수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반의 뜻조차 모르는 MBC 뉴스투데이가 어떤 방법으로 10대 이반의 수를 파악해 보도를 했는지 의아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상담소는 “MBC 뉴스투데이 제작진과 취재기자, 방송작가가 심각한 호모포비아(동성애혐오증)를 앓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MBC 사장을 포함한 전 직원이 반드시 동성애자 인권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담소는 “MBC의 이번 보도로 인해 그동안 동성애자 인권운동 진영이 쌓아온 성과가 하루아침에 20년 이상 후퇴했다”며 “언론에 의한 동성애 탄압 사례로 세계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세옥

댓글2

shuhil님의 댓글

대한민국은 동성애자들이 살기에 무척 힘들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캐나다 토론토는 동성애, 이성애 별 관심 차별이
없는 듯 하다. 동성애 문화가 너무 발달 되어있다. 한국에 비해서.
안타깝다. 다시 한국 돌아갈 생각하니 힘이 빠지는 듯 하다.

gaydar님의 댓글

캐나다나 미국 샌프란시스코나 태국에서 살고싶다..
가서 뭘하든...
국내에서 가장된 모습으로
숨죽여가며 사는것보다 내애인과 당당하게 삶을 영위하고 싶다.
개같은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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