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퀴어아카이브-퀴어베리테(레즈비언, 게이 다큐멘터리의 지도그리기)
관리자
03-11-2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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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에 베너를 클릭하시면 자세한 프로그램 안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퀴어아카이브의 2003년 마지막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의 귀환이다. 다큐멘터리는 레즈비언, 게이를 비롯한 성적 소수자들의 영화에 있어 결정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성적 소수자들은 재현될 수 없던 자신의 삶을 재현하였을 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재현하는 언어 역시 발명해야 했다. 따라서 그것은 은폐된 것의 폭로, 보여질 수 없었던 것의 제시가 아니라 자신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담론을 생산하는 이중적인 "노동"이었다. 1980년대 이후 레즈비언, 게이 다큐멘터리의 역사는 또한 성적 소수자들의 역사 쓰기, 즉 자신들이 공유하는 기억을 조직하고 수립하는 실천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숨겨진 역사를 발견했을 뿐 아니라 그를 통해 자신에 관한 이미지를 규정하고 창조하였다.
한편 다큐멘터리는 전지구적 시대의 퀴어들에게 정체성의 정치학을 새롭게 성찰하는 자기반영적인 학습의 공간이었다. 다문화주의적인 문화의 풍경 속에서 퀴어들은 이제 더 이상 위험한 타자가 아니라 허용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이 되었다. 그 안에서 이미 아시아와 남미 그리고 구 동구권의 퀴어들은 미국적 생활양식으로서의 게이, 레즈비언 정체성의 소비자가 되었다. 그러나 전지구적 게이와 탈식민적인 퀴어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큐멘터리는 전지구적 미디어와 관광 산업, 연예산업을 통해 만들어진 "전지구적 퀴어(global queer)"의 환상에 도전하는 중요한 실천이 되고 있다.
서울퀴어아카이브는 <퀴어베리테 - 레즈비언, 게이 다큐멘터리의 지도그리기>를 통해 근년의 퀴어 다큐멘터리의 중요한 성과와 흐름을 조감한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 시대의 레즈비언, 게이들의 삶과 욕망 그리고 그것을 관류하는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지배와 갈등을 재현하고 또한 성찰하는 다큐멘터리를 소개한다. 탈식민적인 퀴어들의 자기재현의 욕망으로부터 주류 게이 문화로부터 배제된 소수적 퀴어문화의 정체성에 이르기까지, 더욱 풍요로워진 퀴어 다큐멘터리의 세계가 우리를 찾을 것이다. 한편 이번 <퀴어베리테>는 서울 상영 이후 전국의 주요 대도시를 순회하는 상영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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